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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化 크게 펼치신 혜곡 최순우 관장

  • 유상옥

혜곡 최순우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회 

특설강좌 40주년 회고담


 

古文化 크게 펼치신 혜곡 최순우 관장

 

코리아나화장품 兪相玉

 

국민 1인당 소득이 100불에 못 미쳤던 저소득 국가에서 1,000불로 올라온 때가 40년 전인 1977년이다. 이후 국가의 경제발전정책과 국민의 노력으로 2016년 우리나라 국민 소득은 28천 불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경제성장에 매달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보존하려는 노력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신 분들이 있었고, 그 중심이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님이시다.

 

국민 대부분이 배고프고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 1977년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었던 최순우 선생은 국민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교육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결의로 박물관에서 전통문화 특설강좌를 만들었다. 소위 박물관대학이라 불리는 이 특설강좌는 19771기생을 모집하여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매주 4시간씩 교육을 진행했다. 그 당시 강사는 최순우 관장을 비롯해 고미술계에 권위 있는 김원룡, 황수영, 진홍섭 등의 학자들이었다. 이 강좌는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으로 총 164명이 수료했다. 이렇게 시작된 박물관 특설강좌는 201640기를 모집하였고, 개설 이후 총 14,819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필자도 최순우 관장의 역작인 박물관 특설 강좌 덕분에 혜택을 받은 수료생이다. 필자가 국립중앙박물관의 특설강좌 연수를 받은 것은 1980년대 초였다. 옛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한 지 10년 즈음에 학문적으로 더 깊게 배우고자 기회를 찾던 중 박물관 특설강좌에 등록하였다. 회사일로 바쁘게 지내던 중에 특설강좌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익히고 현장에서 실물을 구입하니 소양이 점차 좋아졌을 것이다. 필자는 박물관 특설강좌에 제6기로 입학하여 전통문화를 분야별로 수학하였다.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내용을 알게 되니 기뻤다. 한국 미술품의 중요성과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받게 되어 흥이 나고 재미있어 열성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특히, 나는 1,000명이 넘는 6기 수강생의 대표를 맡아 관장님을 자주 뵙고 옛 문화재의 중요성과 관리에 관한 고견을 듣기도 하였다. 나와 수업을 같이 들은 6기 수료생들은 다들 배움에 열정적이어서 수료 후 박물관연구회를 줄인 박연회를 만들어,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매달 두 번씩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강좌는 주로 우리나라의 고미술에 대한 분야별 강의로 미술에 대한 지식, 문화재의 보존 상태, 한국 역사와 전통문화, 동서양 문화사, 서양미술사 등의 내용으로 진행한다. 또한, 학기마다 국내외의 문화유적지도 찾는다.

 

나는 박물관 특설강좌 수강의 인연으로 문화적 소양을 다지고, 그 인연으로 얻은 박연회를 통해 문화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있다. 무엇보다도 문화적 지식을 바탕으로 수집한 유물과 미술품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특설강좌를 거쳐 간 14,819명의 수료생 중 나처럼 박물관 관장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최순우 관장님께서 그리고자 했던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애정과 관심 유도라는 큰 그림에 한 획이라도 긋는 기회를 얻은 행운의 수혜자라고 생각한다. 박물관 특설강좌를 듣지 않았다면, 선생께서 알려주고자 했던 우리 문화의 깊이와 가치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채, 단순한 문화재로 만났을지 모른다. 필자는 강좌를 수료한 이후에도 꾸준히 문화와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박물관 후원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회 9대 회장으로 선출되어 박물관 특설강좌 활성화, 소식지 박물관 사람들 발행, 박물관 학술상 제정,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기부 사업 활성화 등을 하며 회원들의 모금운동을 추진할 수 있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모두 최순우 관장께서 내가 사회와 문화를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다는 생각으로 늘 감사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는 국가경제가 10대 강국으로 성장하였고, 역사적인 문화가 잘 보존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민의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지고한 역할을 하신 최순우 관장님의 노고가 크다. 2016년은 고난의 시기를 거쳐 우리나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평생을 전력하신 최순우 관장님의 탄생 100주년이자, 작고 32주기가 되는 해이다. 나는 국립중앙박물관 운영자문위원의 일원으로 지난 운영회의에서 최순우 관장님의 추모비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건립하여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박물관 특설강좌를 운영하는 국립중앙박물관회가 협력하여 관장님의 추모비를 국립중앙박물관의 정원에 세웠으면 좋겠다. 우리 전통문화를 위해 평생 엄청난 수고를 하신 최순우 관장님의 업적이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 세워져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온 관람객에게 최순우 관장님께서 품으셨던 뜻과 공헌을 널리 알리는 추모비가 남겨지기 바란다.

 

2017. 2

松坡 兪相玉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코리아나 化粧博物館長, 코리아나미술관장

韓國隨筆家協會 副理事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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