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추상’ 회화에 천착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홍수연은 차분한 단색 배경 위에 유영하는 비정형의 형상들을 치밀하게 구축해 화면 안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균형과 긴장을 만들어 내고, 최근에는 그 형상들을 중첩시키고 부분적으로 해체시키며 또 다른 에너지를 표출하는 등의 회화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홍수연의 1992년 국내 첫 개인전 이후 작품 활동 30년이 되는 해에 개최되는 미술관 개인전으로 회화 및 드로잉 신작 15점과 2차원의 회화 속에 숨겨져 있던 이미지 레이어들과 시간, 속도, 공간의 함수와 같은 3차원의 요소들을 더해 작가가 새롭게 시도한 영상 작품 2점 등 총 3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전시 제목에 쓰인 ‘Drawn Elephant’는 ‘추상抽象’의 한자어 뜻을 직역한 영문으로, 추상의 ‘상’자에 ‘모양 상(像)’자가 아닌 ‘코끼리 상(象)’자가 쓰인 것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인식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추상’의 본질에 더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 제목 《Drawn Elephant : 추상 抽象》은 자신 안의 잠재된 추상적 이미지를 끄집어내 형상화 하려는 홍수연의 작업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Drawn Elephant : 추상 抽象》 도록 구매 안내 홍수연 작가 인터뷰 영상 본 영상은 (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회에서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하였습니다. 《Drawn Elephant : 추상 抽象》 설치 전경, 코리아나미술관, 2022 [c-c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