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고낙범, 권옥연, 김기창, 김병종, 김은호, 김인승, 김형근, 김홍식, 김흥종, 박득순, 박영선, 박항률, 배정례, 배준성, 성지연, 이남호, 이윰, 이혜림, 임송희, 임직순, 장우성, 장운상, 천경자, 최명식, 최영림, 귀스타브 브리스갱 Gustave Brisgand, 베르나르 샤로와 Bernard Charoy,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 <자인 ZAIN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 오 프 닝: 2018. 9. 14. 금. 오후 6시 전시기간: 2018. 9. 14. 금. - 10. 14. 일. /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전시장소: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상설갤러리, 5갤러리 주 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주 관: 코리아나미술관 ※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하여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우수 전시가 지역 유휴 시공간에 순회 전시되도록 전시콘텐츠를 보급 지원합니다. 코리아나미술관 <자인 ZAIN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展은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미인도(美人圖)는 여인의 기품 있고 수려한 용모를 화제(畵題)로 담아낸 그림을 지칭하며, 여인화(女人畵) 또는 미인화(美人畵)로도 불린다. 코리아나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중 ‘미인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인 ZAIN – 동서양의 근·현대 미인도》에서는 시대적, 문화적 차이에 따라 변화해 온 화법을 반영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제목 《자인 姿人 ZAIN》은 ‘맵시 자(姿)’와 ‘사람 인(人)’을 사용하여, ‘기품 있고 맵시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을 함축한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회화, 판화, 사진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 속에 표현된 우아하고 품위가 넘치는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시대적 문맥 안에서 여성들의 삶의 양상들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상설갤러리에서는 서양화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미인도부터 현대 여성의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지역적으로 다양한 시각을 통해 재현된 여성들을 살펴본다. 서양 미술사에서 ‘여성’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미 美 Beauty 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화제이자, 숱한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여성을 표현한 기법과 매체는 다양한 문맥 속에서 변주되었는데,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류화가 마리 로랑생 Marie Laurencin은 특히 부드러운 색채와 몽환적인 면처리로 여인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려냈다. 한편, 한국에서는 근대 이후부터 유화기법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당대의 미감(美感)에 기초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여 김인승, 박영선, 권옥연, 천경자 등은 서구 모더니즘의 미감으로 이국적 이목구비의 서구적 매력이 물씬 배어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담았다. 서양 미술을 수용한 선구자들의 미감을 받아들이면서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작가들은 현대 여성의 모습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시켜 제시한다. 김홍식, 배준성, 성지연, 이윰 등은 현대 여인들의 모습을 개성있는 사진의 기법으로 표현하며, 고낙범은 강렬하고 거대한 색면 속에서 은은하게 현대 여성들의 얼굴을 드러낸다. 이들의 작품은 다양한 매체 속에 묘사된 여성의 이미지를 사회적, 문화적 문맥 안에서 조명해보고, 현대적 의미 속 여인들의 삶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갤러리에서는 우리 고유의 화법인 한국화로 표현한 미인도를 살펴본다. 미인화는 기본적으로 인물화의 범주에 속하지만, 여성의 삶뿐 아니라 시대마다 여성이 인식되고 재현되는 방식까지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회 각층의 생활상을 묘사하는 풍속화에 해당하기도 한다. 미인도의 전통은 18세기에 접어들면서 풍속화의 성행과 함께 시작하여, 공재 윤두서를 필두로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유춘 이인문 등이 즐겨 그렸다. 이렇게 조선 후기 무렵에 완성된 우리의 미인화 전통은 근대화와 함께 일본화 기법이 유입되면서 근대의 색을 입게 되는데, 이당 김은호를 필두로 월전 장우성, 운보 김기창, 목불 장운상 등이 화폭에 담아낸 수려하고 단아한 모습의 미인도가 이를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