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프로젝트
*c-lab 8.0 아티스트 & 프로젝트
“비극은 근원적으로 코러스였다.”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로 노래하는 집단, 코러스는 관객을 이입시켜 무대 위의 사건을 체험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습니다. *c-lab 8.0은 ‘코러스’가 만들어내는 진동과 감정 그리고 연대에 주목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산재한 비극은 마음의 선을 긋고 각자의 자리로 움츠리게 만듭니다. 높낮이가 다른 목소리를 함께 맞추어 가는 ‘합창의 과정’이 필요할 때인지도 모릅니다. 분열과 불안의 시대, *c-lab 8.0은 공동의 비극이 공동의 경험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c-lab 8.0의 고민을 함께 나눌 세 명의 창작자를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이들은 *c-lab 8.0에서 만나 코러스에 대한 각자의 질문을 나누었습니다. 오는 5월부터 주제어 ‘코러스(chorus)’를 전시와 관객 참여형 공연, 해프닝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송주원은 안무가이자 댄스 필름 감독으로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사라지는 도시 속 공간에 몸짓으로 말 걸고 질문하는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전문무용수, 비전문 무용수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무브먼트 그룹 ‘일일댄스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작업으로 열다섯 편의 〈풍정.각風情.刻 시리즈〉(2014 - 2022), 〈휘이잉hwi-i-ing〉, 〈20▲△(이십삼각삼각)〉(2023) 등이 있습니다. *c-lab 8.0에서는 비극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함께 움직이며 합창 만들기를 시도합니다. 재난과 죽음에 대한 연구를 공유하는 렉처, 참여자가 경험한 비극을 공유하고 질문을 구체화하는 토론 시간을 거쳐 비극을 극복하는 움직임 합창을 만들 예정입니다.
전형산은 ‘비음악적 소리’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소음을 포함한 모든 소리를 예술로 확장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무의미하다고 치부되었던 소음이라는 존재를 통해, 기능과 목적에 천착하는 현상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양성을 포용하고자 합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잔향시간〉(2018), 〈목소리의 극장〉(2021) 등이 있습니다. *c-lab 8.0에서는 서로 다른 소리가 모이는 합창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 소리의 이동과 시간 축의 변화에 따른 불완전성이 만들어내는 상호보완적인 사운드를 설치로 풀어낼 예정입니다.
제공: 세종문화회관 (사진: 김신중)
커뮤니티 기반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장소성, #커뮤니티, #관객참여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와 장소가 가진 이야기를 접목한 장소특정적 공연을 만들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둠 속에서 관객들이 각자의 몸으로 감각과 윤리를 탐색하는 〈몸의 윤리〉(2015), 한국의 사회 소수자들과 난민 이야기를 담은 〈물질2 물질하다가〉(2018),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와 함께 창작한 몸의 언어를 탐색하는 〈커뮤니티 대소동〉(2021), 각자가 원하는 장례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뮤지컬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2023) 등이 있습니다. *c-lab 8.0에서는 여러 커뮤니티 소속의 인물이 함께 모여, 낯선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없애고 연결을 느낄 수 있는 참여형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