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c-lab 8.0 프로젝트 X 송주원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Tragedy and Chorus: Movement Choirs 2024. 5. 24. 금. - 6. 8. 토.
[진행 장소]
코리아나미술관 c-cube(B2)
[회차별 시간]
[1회차] 그려보는 선: 비인간 동물과 재난
1부 | 5월 24일 (금) 19:00 - 21:30
2부 | 5월 25일 (토) 14:00 - 16:30
[2회차] 그려보는 자리: 버리기로 한 것들과 재난
1부 | 5월 31일 (금) 19:00 - 21:30
2부 | 6월 1일 (토) 14:00 - 16:30
[3회차] 알아채기 그리고 실천하기: 느린 재난의 번역
1부 | 6월 7일 (금) 19:00 - 21:30
2부 | 6월 8일 (토) 14:00 - 16:30
-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은 1부와 2부로 진행됩니다. 반드시 양일(금, 토) 모두 참여하실 수 있는 분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모든 회차에는 움직임 활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편한 복장(바지, 양말 등)으로 참석해주세요.
[인원]
회차별 30명
[관람료]
무료
[티켓 예매]
네이버 사전 예약 필수(무료)
[크레딧]
협력 연구자: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느린재난연구실(박현빈, 금현아, 스캇 게이브리얼 놀스, 이슬기, 조엘 샴팔레)
프로젝트 어시스턴트: 김단우, 김용빈, 하지혜
기획·운영: 최선주 *c-lab 큐레이터, 김재아 *c-lab 어시스턴트
주최: 코리아나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주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후원: ㈜코리아나화장품
[인터뷰 영상]
[프로젝트 소개]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로 노래하는 집단, 코러스Chorus는 관객을 이입시켜 무대 위의 사건을 체험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습니다. 2024년 코리아나미술관 *c-lab 8.0은 '코러스'가 만들어내는 진동과 감정 그리고 연대에 주목했습니다.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은 재난에 대한 연구 발표, 질문을 나누는 시간, 재난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토대로 움직임을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보이지 않는 도시 공간에 몸으로 말 거는 작업을 해온 송주원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영향을 끼치는 느린 재난을 연구해온 연구자와 함께 우리 주변의 비극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경험을 나누며 하나의 해프닝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은 연구자의 발표로 비극과 재난을 깊이 있게 다루고 이를 토대로 개인의 움직임을 만드는 1부(금요일), 타인의 움직임을 보고 읽어 내며 움직임 합창으로 나아가는 2부(토요일)로 구성되고 매주 다른 주제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는 비극의 좌표를 그려보고 자신의 자리와 비극 사이를 오가는 합창 프랙티스Chorus Practice를 경험하게 됩니다. 개인의 비극에서 감각과 감정을 꺼내어 움직임으로 번역하고 한 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과 맞춰봄으로써 개인의 재난은 공동의 비극이 되고 공동의 경험을 넘어 하나의 해프닝, 공동 창작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재난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합창'할 수 있을까요?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걷고 멈추고 바라보는지 돌아보며 몸으로 만들어 내는 코러스를 이루고자 합니다.
1회차 〈그려보는 선: 비인간 동물과 재난〉
1부 | 비인간 고통을 따라 그린 선
발표: 박현빈(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느린재난연구실 연구원)
1회차 〈그려보는 선〉에서는 비인간 생명체가 겪는 고통에 주목해 서로 얽히는 선들을 확인하고 비인간의 고통을 따라서 선을 그려봅니다. 1부(5월 24일)에서 박현빈 연구원은 인류학자 팀 잉골드(Tim Ingold)의 책, 『라인스-선의 인류학』(2024)을 따라서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관광과 팬데믹 시기의 동물원 운영 사례로 확장해 그들이 속한 장소에 놓인 선들을 그려보고 이를 둘러싼 갈등과 정치를 분석합니다. 2부(5월 25일)에서는 1부의 발표를 토대로 비인간 생명체의 고통을 몸짓으로 상상하고 하나의 선으로 그려 봅니다. 비인간 생명체들의 고통을 따라 그린 선으로부터 더 나은 세계(사회-생태)를 향한 길을 찾고 이를 향한 우리의 몸짓으로 그 길을 열어봅니다.
2회차 〈그려보는 자리: 버리기로 한 것들과 재난〉
1부 | 우리가 버리기로 한 것들의 시공간
발표: 금현아(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느린재난연구실 연구원)
우리가 버리기로 한 것들은 어디에, 어떻게, 왜 버려질까요? 그 뒤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2회차 〈그려보는 자리〉에서는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재난을 주제로 합니다. 1부(5월 31일)에서 금현아 연구원은 폐기물의 생애를 따라가 봅니다. 대량 추출, 제조, 유통, 소비, 폐기, 처리에 이르기까지 사물의 생애에 배태된 폭력, 위험, 불평등을 생각해 보고 또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폐기물 처리 시설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2부(6월 1일)는 우리가 버리는 것이 어떤 감정과 감각이 되어 찾아오는지 질문해 봅니다. 우리가 버리기로 한 폐기물의 시간과 공간을 떠올려보고 알아차림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다시 선택하고자 합니다.
3회차 〈알아채기 그리고 실천하기: 느린 재난의 번역〉
1부 | 재난을 번역하기
발표: KAIST 느린재난연구실
우리는 재난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나요? 혹은 어떻게 움직이나요? 3회차 〈느린 재난과 살아가기〉에서는 사회적 재난의 다양한 알아채기와 실천하기를 논의합니다. 1부(6월 7일)에서는 카이스트 느린재난연구실(스캇 게이브리얼 놀스 교수)에서 진행해온 “재난 학교”를 사례로 번역하기의 중요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재난 학교”에서 번역은 서로 다른 언어 사이에서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 연구자, 활동가, 예술가 등 다양한 전문성 사이에서도 이루어졌습니다. 상호 부조로서 알아채기와 실천하기의 핵심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1부를 바탕으로 2부에서는 느린 재난에 대하여 몸짓으로 번역하고 해석해 봅니다. 우리는 재난을 어떻게 감각하고 있나요? 몸을 통해 느린 재난을 읽고 움직임의 합창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창작자 소개]
송주원은 안무가이자 댄스 필름 감독으로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사라지는 도시 속 공간에 몸짓으로 말 걸고 질문하는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전문 무용수, 비전문 무용수와 함께하는 커뮤니티 무브먼트 그룹 '일일댄스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고 주요 작업으로 열다섯 편의 〈풍정.각風情.刻 시리즈〉(2014 - 2022), 〈휘이잉hwi-i-ing〉, 〈20▲△(이십삼각삼각)〉(2023) 등이 있습니다.
[참여 연구자 소개]
박현빈
박현빈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과학기술학과 환경사와 재난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 산불을 중심으로 위험에 대한 지식의 정치, 인간과 비인간 생명의 관계가 어떤 양상으로 형성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층적인 사회-생태적 위기 속에서 인간과 비인간 생명들이 함께 번영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금현아
금현아는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과학기술학과 환경사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폐기물, 기반 시설, 노동에 관심이 있습니다. 석사 학위 논문으로 한국의 팬데믹 시기, 플라스틱의 사용 억제 및 촉진을 위해 나타난 서로 다른 폐기물 처리 행위를 느린 재난의 관점에서 다뤘습니다. 현재는 자원 추출부터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물질적, 공간적, 시간적 측면에 주목하여 폐기물을 둘러싼 권력관계와 불평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계와 비학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는 것에 열려 있습니다.
스캇 게이브리얼 놀스(Scott Gabriel Knowles)
스캇 게이브리얼 놀스는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교수로 재난의 조건을 형성하는 역사적 과정과 미래의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역사학의 적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도시 화재, 세월호 참사, 코로나19 팬데믹 등 지역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역사를 연구합니다.
이슬기
이슬기는 여성, 사이보그, 자연 등 타자로 인식되는 대상을 확장하고 그들과 함께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에 관심이 있습니다. 페미니즘 STS, 인류세, 로컬리티와 같은 키워드에 관심을 바탕으로 불안정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대안적 이야기를 엮어내고자 합니다.
조엘 샴팔레(Joëlle Champalet)
조엘 샴팔레는 기술과 인간 사이의 관계, 기술과 지역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의 일상적 관행의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현재 한국과 프랑스에서 도시와 회복력, 재난으로서의 도시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느린재난연구실
느린재난연구실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영향을 미치는 모든 종류의 재난을 연구합니다. '느린 재난'은 재난을 단순한 사건으로 보지 않고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진 장기적 과정으로 파악하는 개념입니다. 구조적 폭력과 불평등과 관련된 재난에 관심을 두고 스마트 시티와 도시 인프라, 원자력 발전 해체를 둘러싼 권력관계, 인류세에서의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치유와 회복 과정으로서의 추모, 폐기물을 둘러싼 물질 정치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역사학적 기록 작업, 민족지 작업(현장 연구 및 인터뷰), 예술 작업 등 다양한 연구 방법론에 열려 있습니다.
https://slowdisasterlab.wordpress.com
사진: 윤재민
《코러스 Chorus - 서로의 소리를 모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4 박물관·미술관 주간」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