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2.0 강연 & 라운드테이블
토킹투게더 in *c-lab
<토킹투게더 in *c-lab>은 코리아나미술관 *c-lab 2.0을 여는 첫 프로그램으로, 2018년 한 해 동안 다루어질 주제인 ‘감각±’에 대해 인지과학, 문화사회학, 미술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관점을 공유하고 중요 담론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프로그램 세부일정
구분 |
시간 |
내용 |
강연자/진행자 |
1부 |
15:00 – 15:10 |
인사말 및 *c-lab 2.0 소개 |
박예슬(*c-lab 큐레이터) |
15:10 – 15:50 |
시각, 뇌 그리고 예술 |
김정훈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및 문화기술대학원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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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 – 16:30 |
디지털 문화시대: 감각사회의 도래와 호모 센수스(homo sensus)의 출현 |
이수안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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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 16:40 |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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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16:40 – 17:20 |
생각함과 감각함이
축조하는 미술관 |
김성은 (삼성미술관 리움
책임연구원) |
17:20 – 18:00 |
라운드테이블
및 Q&A |
박예슬(*c-lab 큐레이터) |
※ 세부 일정은 기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강연내용
시각, 뇌 그리고 예술 by 김정훈(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및 문화기술대학원 겸임교수)
여러 매개체를 통하여 표현된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뇌에서 어떤 정보처리 기제에 의하여 예술작품이 지각되고, 어떻게 정서반응이 유발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인간의 시각정보처리특성에 대한 지식이 어떤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작품의 분석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주관적이고 때론 직관적인 예술작품의 평가가 어떻게 새로운 조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논의한다.
디지털 문화시대: 감각사회의 도래와 호모 센수스(homo
sensus)의 출현 by
인간은 언제나 오감을 기본으로 감각을 통해 삶을 유지하고 문화활동을 영위해왔지만, 특히 디지털
시대의 문화적 조건은 인간의 감각세계와 감각에 대한 집중도 및 확산도에 있어 이전의 인간이 경험하던 것과 획기적으로 다른 차원을 열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감각은 마치 디지털 기기와 공감각(synaesthesia)의
경지에 도달한 것처럼 인식되는 이른바 감각의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 강연에서는 이러한 감각적 전회(sensual turn)의 문화변동 속에서 출현하는 ‘호모 센수스(homo sensus)’를 인간과 기계, 인간과 미디어가 교감하는
방식에 주목하여 ‘테크네(technē)’라는 키워드를 소환함으로써 감각의 문화사회학을 논해본다.
생각함과 감각함이 축조하는 미술관 by
미술은 감각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는 일이며, 여기에는 아름다움의 공유에 대한 감각뿐만 아니라
불안정, 불일치에 대한 감각도 포함된다. 대상, 그것의 의미, 그리고 그에 대한 감각 사이에는 언제나 틈이 존재한다. 총체적, 전신체적 감각으로 미술을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하는 최근의 미술관 프로그램들은 바로 이러한 틈들 자체가 인식과 지각의 장이 되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눈의 각도에 맞춰진 정면성에서 전체를 에워싸는 환경의 불확정성으로 전도시킴으로써 다른 감각에 비해 시각에 편향적으로 투영되어 있는
지배 이념을 일깨우고, 그 현장에 함께 하는 관객과 작품이 온 감각으로 서로에게 투과되어 표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지식의 가능성을 창조하려는 것이다. 담론과 이론의 안무,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이 축조하는 미술관에 대한 최근 연구 경향과 기획 사례를 살펴본다.
프로그램 내용
지난 3월 24일 토요일, 인지과학, 문화사회학, 미술관학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c-lab 2.0의 주제 ‘감각’을 둘러싼 주요 담론을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루고 유의미한 논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코리아나미술관에서 2017년부터 시작한 연간 프로젝트 *c-lab 전반에 대한 내용과 함께 올해 진행될 *c-lab 2.0의 주제, 컬러, 방향 등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실험, 연구, 소통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관의 역할에 주목하여 상호 교류, 소통, 연구, 실험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획된 *c-lab의 비전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진행된 첫 강연은 <시각, 뇌 그리고 예술>이라는 제목으로 인지과학 분야에서도 좀 더 세부적으로 ‘시각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KAIST 인문사회과학부 및 문화기술대학원의 김정훈 교수님을 통해 실제로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인간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시각을 통해 수용된 자극이 ‘형태(Form)’. ‘색(Color)’, ‘Depth(깊이)’, ‘Motion(움직임)’의 측면에서 각각 어떻게 처리되어 하나의 감상을 만들어내는지, 또한 인간을 구성하는 수많은 감각세포들의 처리기제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인상파, 점묘파, 야수파 등 다양한 사조의 평면회화를 바탕으로 그 과정을 분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각’을 통한 작품 감상에 대해 보다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미적 경험으로서 여겨지던 작품 감상이 과학적 시각에서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분석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의 이수안 교수님이 <디지털 문화시대: 감각사회의 도래와 호모 센수스의 출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모해나가고 있는지에 따라 어떤 감각이 우위를 차지하는지 ‘감각 비율’ 변형의 역사와 함께 ‘감각’을 조명해온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보다 깊은 이론적 토대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가져온 감각적 전회에 의해 전통적 개념의 ‘인간/휴먼(human)’이 감각하는 인간, “호모 센수스(homo sensus)”로서 어떻게 ‘포스트휴먼(posthuman)’으로 재정의되어야 하는지 함께 질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잠시의 휴식 후 <생각함과 감각함이 축조하는 미술관>이라는 제목으로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교육 및 공공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은 책임연구원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방법론적 측면에 있어서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감각적 인류학(Sensory Anthropology)’과 감각을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감각의 인류학(Anthropology of Senses)’이 취하는 다른 접근과 논쟁에 대해 살펴보며 인류학 속 ‘감각’의 연구는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들어보았습니다. 또한 신체적, 감각적 실천을 바탕으로 한 ‘앎’의 수행이 일어나는 오늘날의 미술관 안에서 전통적 방식의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관객들로부터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이끌어내며 ‘지식 수행의 장’으로 변모해나가고 있는지 백남준아트센터,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서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사례로 공유하였습니다.
이후에는 각 강연 안에서의 연결고리를 찾고 또 서로의 분야에 가지게 되는 질문, 견해 등을 나누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되었습니다. 인간이 무언가를 감각할 때 뇌, 즉 ‘인간의 내부’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 ‘시각’을 중심으로 나눈 인지과학적 연구로 시작하여,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감각의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인간 자체’에 대한 재정의를 ‘시각을 비롯한 촉각, 청각’등의 담론으로 확장하고, 이와 같이 확장된 인간의 감각을 바탕으로 ‘미술관’이라는 ‘인간의 외부’ 공간에서는 어떠한 예술경험이 기획되고 있는지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c-lab의 주요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협업’, ‘소통’, ‘과정 중심’ 등을 바탕으로 자리에 함께 한 청중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을 받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감각’에 대한 다각도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탐구의 기반을 구축한 <토킹투게더 in *c-lab>에서 오간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될 *c-lab 2.0 프로그램들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