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3.0 갤러리 토크
슬로 루킹(Slow Looking) II
미술관과 박물관의 관람 시간이 종료된 후, 아무도 없는 전시장 안에서 오롯이 작품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의 눈은 보다 즉각적인 자극과 신속한 방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c-lab 3.0 주제 ‘증후군’과 연계하여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갤러리 토크 <슬로 루킹 II>은 이처럼 우리에게 편하고 익숙해진 ‘보기의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오래, 깊이 있게 작품과 교감해보는 시간입니다.
하반기에 진행되는 <슬로 루킹 II>에서는 특별히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적 의미들을 함축하고 있는 ‘젊음’을 주제로 한 화장박물관의 《동의보감으로 지킨 젊음》, 미술관의 《아무튼, 젊음》 전시와 함께하며, 전시 유물 동의보감과 연계하여 전통 향주머니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함께 진행됩니다. 참여하는 이들의 질문, 감각, 생각의 공유를 통해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작품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발견하고, 예술에 한 걸음 더 다가가보는 특별한 저녁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함께 감상할 전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품 테마전 24 《동의보감으로 지킨 젊음》
코리아나미술관 기획전 《아무튼, 젊음》
세부 순서
19:00 – 19:20 화장박물관 전시 감상
19:20 – 19:40 "동의보감" 연계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
19:40 – 20:30 미술관 전시 감상
프로그램 내용
<슬로 루킹 II>에서는 먼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동의보감으로 지킨 젊음》 전시를 감상하며 2009년 의학서로는 최초로,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등재된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젊음’ 그리고 ‘건강’의 의미와 실천에 대해 알아보고, 동의보감 잡병편 제9권에 수록되어 있는 처방으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부용향’으로 향주머니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코리아나미술관 전시실로 이동하여 동시대 예술 작품들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는 ‘젊음’을 살펴보았습니다. 크로아티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즘 작가 산야 이베코비치의 작품 <인스트럭션#1>과 <인스트럭션#2>를 비롯해 여성성, 나이, 젠더 등을 보다 해학적인 방식으로 제시해 온 마사 윌슨의 작품들을 함께 감상하며 ‘젊음’과 관련하여 여성에게 주어지는 강박과 고민들에 대해 대화 나누어 보았습니다.
또한 ‘젊음’, ‘나이듦’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속담들을 은경에 텍스트로 새긴 전지인의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