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4.0 스크리닝
코리아나미술관 *c-lab 4.0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불분명한 경계 사이에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신체, 거리, 고립, 연결, 스크린, 소셜 미디어 등을 키워드로 다양한 동시대 사회의 관계들에 주목하는 다섯 명의 국내외 작가(김희천, 송민정, 장서영, 나다브 헤이먼, 요나스 룬드)의 영상 작품을 상영합니다. 스크리닝 프로그램은 6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네 번에 걸쳐 코리아나미술관 YouTube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스크리닝’과 7월 1일 수요일 저녁 7시 코리아나미술관 전시실에서 작가와의 대화와 함께 진행되는 ‘오프라인 스크리닝 토크’로 구성됩니다.
종결 시점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예술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장소로서 '미술관 전시 공간'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돌아보며,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통한 예술 실천과 공유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게 되는 요즘입니다. 주로 '오프라인 전시'의 방식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던 영상 작품들을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가 소지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스크린을 매개로 '미술관'이라는 시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맥락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c-lab 4.0 언택트 UN+CONTACT와 함께 스크린이라는 피부 위에 부유하며 존재하는 가상, 현실, 그리고 두 영역을 오가는 관계들을 예술 작품을 통해 함께 탐구하고 싶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온라인 스크리닝 #1 나다브 헤이먼 Nadav Heyman
as·phyx·i·a·tion, 6분, 2019, 협력: Studio 1750
< as·phyx·i·a·tion >은 작가가 2019년 태국 치앙마이의 S.A.C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을 당시 한국의 STUDIO 1750과 협업하여 제작한 작품으로, 비닐 버블 안에 갇힌 인물이 투명한 비닐을 피부로 주변 환경과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느끼는 밀실 공포와 신체의 한계를 움직임과 공간적 구성으로 제시한다.
작가 소개
나다브 헤이먼(Nadav Heyman, 미국)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작가, 퍼포머,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소미로토영화사(Somi Loto Films)의 공동 설립자이며, 미국 줄리아드대학교(Juilliard), 보스턴음악전문대학교(Boston Conservatory), 매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를 비롯해 호주, 루마니아, 스페인, 태국, 영국 등 여러 국가의 페스티벌에서 작품들을 소개한 바 있다. 이야기, 움직임, 영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삶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스크리닝 #2 장서영 Seo Young Chang
롱 디스턴스 릴레이션십
Long Distance Relationship, 3채널 영상, 6분 30초, 2018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잠들어 있는 사람을 근거리에서 찍은 영상 위로 원거리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상대방에게 닿기 위한 여러 경로가 제시되고, 그 거리와 시차를 극복하기 위한 장소로 유리 표면이 제안된다. <롱 디스턴스 릴레이션십 Long Distance Relationship>은 콜라 초깊이 시추공, 팬픽션, 생물이 대를 이어 전달하는 유전 정보 등을 단서 삼아 거리와 상관없이 불변하는 존재감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삼면화 영상 작업이다.
*온라인 스크리닝 참여 시 13인치 이상의 모니터 스크린에서 감상해주시길 권장드립니다.
작가 소개
장서영(Seo Young Chang, 한국)은 있음과 없음이 뒤집히는 상황, 존재의 시작과 끝, 신축성 있는 존재감 등에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신체를 통해 경험하는 비규격 시간에 주목하며 영상과 입체를 주요 매체로 작업하고 있다. 개인전 《시작하자마자끝나기시작》(두산갤러리 서울, 2019), 《Off》(두산갤러리 뉴욕, 2019) 등을 개최하였다.
An Alert Appears on the Recipient’s Phone in a Bright Red Colour, 2채널 영상, 9분 19초, 2017
작가 소개
요나스 룬드(Jonas Lund, 스웨덴)는 현대 네트워크 시스템과 통제의 권력적 구조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담은 회화, 조각, 사진, 웹사이트, 퍼포먼스 등을 선보여 왔다. 저작권, 참여, 힘의 분배와 같이 현대사회의 디지털화로 인해 발생하는 동시대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미술계의 환경 및 작동 방식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작업 생산 과정, 권력 구조, 예술 시장 관행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들을 시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게릿리트벨트아카데미(Gerrit Rietveld Academy)에서 학사학위와 로테르담 피에트츠바르츠인스티튜트(Piet Zwart Institute)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런던 화이트채플갤러리(Whitechapel Art Gallery, 2016),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 2012)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베를린 싱켈파빌리온(Schinkel Pavillon), 비엔나비엔날레 2019(Vienna Biennale 2019) 등에 참여하였다.
온라인 스크리닝 #4 송민정 Song Min Jung
토커 Talker,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복합매체, 25분 52초, 2019
토커 Talker, 싱글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스테레오), 복합매체, 25분 58초, 2019
〈토커 Talker〉는 1인칭 시점의 이동하는 신체를 화면 삼아 비신체적 관계 맺음을 언어로 스크린과 감상의 관계를 추적하는 드라마이다. 가상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화자의 일상을 브이로그(Vlog) 형식으로 담아내는데, 신원이 불분명한 화자의 정체성을 현존하는 신체가 아닌 화면을 구성하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사운드로 추측하게 한다. 현실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디지털 가상 공간 안에서 캐릭터, 아바타와 같은 또 다른 페르소나를 창조해내며 다양한 형태로 자가분열하고 진화하는 오늘날의 디지털 자아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명의 두 작품 <토커 Talker>가 연속 상영될 예정이며 총 러닝타임은 약 52분입니다.
작가 소개
송민정(Song Min Jung, 한국)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열린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COLD MOOD(1000% soft point)》(취미가, 2018)와 《Double Deep Hot Sugar-The Romance of Story》(반지하, 2016)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오프라인 스크리닝 토크 #5 김희천 Kim Heecheon
랠리 Wall Rally Drill, 싱글 채널 HD 영상, B/W, 32분, 2015
<랠리 Wall Rally Drill>는 <바벨>, < Soulseek/ Pegging/Air-twerking >과 함께 가상과 현실 사이를 부유하는 관계들에 대한 작가의 3부작을 완성하는 마지막 작품으로, 한국과 아르헨티나라는 물리적인 시공간을 오가며 이어졌던 장거리 연애의 종료와 함께 관계를 구성하던 수많은 온·오프라인의 링크들이 깨져버린 듯한 경험을 담고 있다. 이메일, 스카이프, 챗룰랫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맺게 되는 신체적이고, 탈신체적인 관계들을 비롯해 스크린의 표면과 그 너머, 그리고 그 사이의 규정할 수 없는 경계에 위치하는 존재와 방식들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유리’는 모든 것을 투과하여 가시적으로 만드는 ‘투명성’을 담보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반사시켜 보이지 않도록 소멸시면서 또 한편으로는 오프라인 현실 속에 부재한 누군가와의 관계를 다시 소환시키는 하나의 매개로서 기능한다.
작가 소개
김희천(Kim Heecheon, 한국)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하였다. 아트선재센터(2019), 미국 샌프란시스코아시아미술관(2018), 두산아트센터(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2019), 독일 ZKM(2019), 광주비엔날레(2018), 터키 이스탄불현대미술관(2017),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2016)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프로그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