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4.0 프로젝트 III
언메이크랩 <유토피아적 추출>
“언택트 UN+CONTACT”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보다 역동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관계 구조를 탐구하는 2020년 코리아나미술관 *c-lab 4.0은 국내외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스크리닝, 퍼포먼스, 워크숍, 전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토피아적 추출>은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일상화된 '언택트(Untact)'라는 새로운 규범이 조명하지 않은 관계들을 탐색해보며, 우리가 더욱 의존하게 된 ‘기술'을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보는 렉처 퍼포먼스입니다. 인간, 기술, 자연, 사회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을 전시, 교육, 연구의 형태로 제시해 온 언메이크랩(Unmake Lab)은 인간의 목적에 따라 추출되고 재구성되어 엇비슷한 모습을 띄게 된 자연을 일컫는 개념으로서 ‘일반 자연(Generic Nature)’을 제시하며 온라인 플랫폼, 언택트 마케팅과 같이 팬데믹으로 인해 달라진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기술'을 보다 탈인간중심적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독특한 외형의 ‘돌'들은 하나의 메타포 장치로서 인간 중심적 서사와 힘에 관한 믿음에 대해 질문합니다. 계속해서 굴러 떨어지는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으로 다시 밀어 올리는 영겁의 형벌을 다룬 시시포스(Sisyphus) 신화에서 ‘인간’의 실존적 측면에 맞추어져 있었던 초점을 형벌의 수단으로 사용된 ‘돌'로 이동시켜 인공 지능의 눈으로 비추어 봅니다. 돌들로부터 새롭게 추출된 이미지들의 풍경은 우리의 감각과 관계가 수많은 언택트의 기술 속에서 어떻게 재배열되고 있는지, 새로운 기술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들은 무엇인지 드러냅니다. 이번 렉처 퍼포먼스를 통해 시대적 상황을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사유의 틀과 그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균열을 위한 발걸음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소개
언메이크 랩은 인간, 기술, 자연, 사회 사이에 새롭게 나타나는 상호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전시, 교육, 연구의 형태로 만들어 사람들과 얘기 나누고 있다. 특히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영향력 하에 새롭게 구성되는 공간, 노동, 정동, 인터페이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다르게 배치하거나 오용하는 작업을 통해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기술사회의 이행에서 만들어지는 변화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를 얘기 나누는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키트를 중심으로 한 1960년대- 1980년대의 한국의 기술문화에 대한 리서치/출간물인 <키트의 사회문화사>, 도시의 스마트함에 대한 리서치랩 <당신의 똑똑한 이웃들>, 데이터의 시적 사용에 대한 워크숍 <데이터 다다> 등을 진행하였다. 2017년 이후 매년 가을, 하나의 기술적 주제를 중심으로 오픈콜 전시, 강연, 워크숍이 열리는 일시적 기술예술 플랫폼 <포킹룸 Forking Room> 을 열고 있다.
프로그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