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4.0 프로젝트 IV
천경우 <프레즌시스 Presences>
언택트의 시대, 우리는 다시 타인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관계맺을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이 보편화된 초연결사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비대면(언택트)’ 방식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고, 타인과의 접촉 및 대면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감과 거부감, 두려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고립, 혐오, 갈등, 차별 등이 전 세계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오늘날, 서로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은 무엇일지, 물리적·심리적으로 더욱 멀어진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타인을 마주할 수 있을지 질문하며,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관계들을 조명해보는 퍼포먼스형 전시 《프레즌시스 Presences》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국적, 이념, 성별, 직업, 연령 등에 있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14명의 일반 시민들이 공동 주체로 참여합니다. 주부, 번역가, 댄서, 의사, 교수, 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전시 참여자들은 각자의 생활 공간에서 사용하는 가구, 소품을 비롯해 좋아하는 책 한 권을 미술관 전시 기간동안 제공하고, 관람 시간 동안 하루에 한 명씩 전시장에 머물며 다른 참여자들의 물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전시와 퍼포먼스가 함께 일어나는 공간 안에서 매일 한 명의 참여자는 다른 참여자들이 제시한 “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즐겨하는 행위 1가지”를 수행하며 타인의 일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전시 공간은 참여자들의 다양한 일상이 담긴 사물들로 하나의 임시 공동체를 이루고, 14일동안 각 참여자의 취향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 나갑니다. 서로 다른 구성의 공간과 그곳에 머무르는 참여자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은 전시 기간 중 코리아나미술관 홈페이지와 SNS(인스타그램)에 매일 한 장씩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전시 관람을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은 매일 한 명의 참여자가 자신의 취향과 의도대로 구성한 공간 안에서 주어진 14가지의 지침을 수행하는 모습을 엿보는 관찰자가 됩니다. 바이러스의 확산과 함께 더욱 온라인 상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스크린 위가 아닌 전시장 안에서 타인과 하나의 시공간을 공유하며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함께 상상해보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아티스트 소개
전시 참여자 : 김동건, 박미정, 박진용, 엄혜경, 유은열, 이지윤, 임향기, 정반, 정순은, 정윤희, 차한울, 채예서, Gracie, Sascha Pohle
사진 기록
DAY 1
DAY 2
DAY 3
DAY 4
DAY 5
DAY 6
DAY 7
DAY 8
DAY 9
DAY 10
DAY 11
DAY 12
DAY 13
DAY 14
◎ 퍼포먼스 < Silence is Movement >
2020. 8. 15. (토) 5:30 - 6:30pm
◎ 온라인 토크
2020. 8. 22. (토) 5 – 7pm
작가 및 전시 참여 주체들이 전시의 기획 및 제작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시간
패널: 천경우(참여 작가), 이보경(포항시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박예슬(코리아나미술관 *c-lab 큐레이터)
*본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시월이 공동주관하는 「2020 박물관ㆍ미술관 주간 (2020.8.14.~2020.8.23)」의 주요 프로그램 중 「다양성ㆍ포용성 증진 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선정 프로젝트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