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젊음’이 화두인 세상이다. 인간의 평균 기대 수명 증가로 젊음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이자 필요조건으로서, 지켜야 할 중요한 것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각자의 선택에 의해 젊어지기 위한 노력을 했다면, 이제는 개인을 넘어 누구에게나 젊음을 권하는 사회현상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젊다는 것은 몸의 기력이 왕성한 상태를 일컫는다. 여기에 정신의 기운 또한 순리대로 잘 흐르는 것을 포함하기도 한다. 조선 시대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 (1610)에는 태어나면서 만들어진 육체[정精]와 그 신체가 가진 에너지의 기운[기氣] 그리고 나아가 깨달음과 같은 영적 지혜[신神]를 두루 관리해야 생명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은 나라의 환란患亂으로 말미암아 힘들고 지친 백성들이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책이다. 그래서 책은 단순히 질병의 치료법을 소개하기보다 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체와 정신 건강을 관리하여 젊게 오래 사는 방법을 전하는 양생법養生法을 더욱 강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책의 구성도 수양修攘하는 방법을 먼저 쓰고, 병의 징후에 따른 근원을 파악하여 처방하는 법을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얼굴은 건강 상태를 가장 먼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으로 낯빛과 눈빛, 머리카락 색 등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양생법과 처방, 약재, 효능에 관한 다양한 설명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스물네 번째 기획 전시다. 전시는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생활로 젊음을 지킬 수 있는 동의보감 속 건강법을 전달하고자 기획하였다. 전시를 통해 과거 사람들의 젊음 유지 비법과 현대의 우리가 추구하는 젊은 삶을 비교하여 건강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후 원 ㈜코리아나 화장품 협 력 허준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