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꿈을 꾸며 살아간다. 누구나 자신의 소망, 기대 등을 마음 한 편에 품고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기 이전에는 그러한 바람들을 주변 생활공간과 사용도구 곳곳에 새겨두며 간절히 이루어지길 바랐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편안한 시간, 잠자리를 지켜주는 베개에도 여러 가지 염원을 담았다. 전통적인 베개는 재료, 용도, 형태 등에 따라 목침木枕, 죽침竹枕, 도침陶枕, 퇴침退枕, 수침繡枕 등 명칭이 다양하다. 베개는 머리가 놓이는 몸통, 재료를 채워 넣는 베갯속, 베개의 양쪽에 대어주는 베갯모, 덧씌우는 흰색의 천인 베갯잇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베개는 천으로 만들고 그 속에 볏짚이나 왕겨, 메밀껍질 등을 채워 완성한다. 베개의 양쪽을 마무리하고 형태를 잡아주는 베갯모가 가장 특징적인데, 베갯모는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만들고 그 위에 나전螺鈿, 화각華角, 자수刺繡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자수 베갯모에는 부부의 사랑과 화합을 상징하는 봉황과 원앙,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건강과 장수를 바라는 수壽, 복福, 희囍 등의 다채로운 문양을 수놓았다. 도화지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듯 한 뼘의 천위에 여러 가지 색실로 문양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수놓는 사람에 따라 같은 문양도 구성이나 자수기법 등을 달리해 개성이 돋보이며 시대에 따른 문양의 변화도 살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스물다섯 번째 기획 전시다. 전시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베개와 다양한 베갯모 문양과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하였다. 여러 가지 소망을 형형색색의 실로 정성들인 옛 여인들의 솜씨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후 원 (주)코리아나 화장품 * <꿈꾸는 베갯모> 전시가 2020년 7월 18일(토)까지 연장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