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b 3.0 프로젝트
노경애 <보이(지 않)는 몸>
*c-lab 3.0은 주제 ‘증후군’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과 깊이 있는 탐구를 위해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프로젝트 참여자 노경애 안무가는 우리 몸을 둘러싼 표준, 정상, 아름다움 등의 ‘기준’을 해체하고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을 실험해보는 프로젝트 <보이(지 않)는 몸>을 진행하였습니다. 살아가며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현상들을 경험하게 되는 '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보여지는 신체를 탐색하며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세계와 다양한 흔적들을 새롭게 읽어보는 움직임 워크숍입니다.
기획 전시 기간동안 예술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코리아나미술관의 전시 공간은 다양한 신체의 움직임, 참여, 교류와 협업이 일어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몸의 형태, 흔적 등을 통해 참여하는 다양한 신체의 ‘같음’과 ‘다름’을 살펴보고, 그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몸의 현상, 개인의 기억, 경험 등을 찾아가보는 본 움직임 워크숍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아티스트 소개
노경애는 네덜란드 EDDC(European Dance
Development Centre)에서 안무를 공부한 후, 벨기에에서 독립 안무가로 활동했다. 이후 국내로 활동 무대를 옮겨 사운드, 영상, 시각예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체 움직임에 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몸의 움직임을 공간에 배치하는
다양한 사유의 방식을 ‘안무’로 보고, 글자, 사물, 소리들을
통해 안무를 이루어 간다. 퍼포먼스 작업과 함께 최근 다양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의 방식과 생각의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대표작으로 <움직이는
표준>(SeMA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더하기
놓기+,>(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6-2017), < MARS >
프로젝트 과정 기록
I. <토킹투게더 #2: 몸, 다시 읽고 새로 쓰기> 강연
*c-lab 3.0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경애 안무가는 *c-lab 3.0의 강연 & 토크 시리즈 <토킹투게더 in *c-lab>의 2회차 프로그램 [몸, 다시 읽고 새로 쓰기]의 강연자로 우리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공유하였습니다. "움직이는 기준"이라는 제목 아래 안무가로서 '불균형', '불안정', '불완전'한 몸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그동안 진행한 창작 작업들과 더불어 장애인들과의 작업에서 새롭게 찾게 되었던 몸의 운동성과 구조, 아름다움 등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사회 안에서 우리 몸에 부여되어 온 '정상과 비정상', '아름다움과 추함', '완전과 불완전' 등 이분법적인 기준들을 살펴보고 각각의 몸이 지닌 고유한 모습과 가능성을 모색해본 시간이었습니다.
II. 워크숍 공간 답사
노경애 안무가와 협력 작가들이 진행하는 움직임 워크숍 <보이(지 않)는 몸>은 코리아나미술관의 상반기 전시가 종료된 후 휴지기에 들어가는 전시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다양한 형태와 성격을 지닌 공간을 활용하여 '보여지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의 관계를 탐색해 봅니다. 워크숍이 진행될 공간을 직접 탐색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장비 등을 논의하고 구성과 내용을 구체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III. 워크숍 공간 리허설
'워크숍'의 방식은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만큼, 그 구성과 흐름을 짜임새있게 계획하고 사전에 실험해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몸> 움직임 워크숍을 앞둔 코리아나미술관 전시장에서는 프로그램의 공간 리허설이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의 세부 내용에 따라 공간과 동선을 구성하고, 서로에게 참여자가 되어 전체 순서를 시뮬레이션 해보며 수정,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IV. 움직임 워크숍 <보이(지 않)는 몸> 진행
7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와 5시 2회에 걸쳐 몸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는 <보이(지 않)는 몸> 움직임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본 워크숍은 *c-lab 3.0의 '증후군'이라는 주제 아래 '정상의 몸과 비정상의 몸', '건강한 몸과 건강하지 않은 몸', '완전한 몸과 불완전한 몸' 등 몸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기준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각 회차는 자신과 타인의 신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른 점을 바탕으로 우리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고정관념과 기준에 대해 돌아보는 [보이는 몸] 세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신체 내부와 외부에 존재하는 내장, 근육, 온도, 공기 등과의 관계를 감각하며 내밀한 경험에 집중해보는 [보이지 않는 몸] 세션, 그리고 두 세션에서 탐색해보았던 몸과 마음의 다양한 측면들을 바탕으로 신체가 존재하는 '공간'과의 관계를 기록하고, 그려보고, 창작해보는 [공간 리서치]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보이는 몸] 세션에서 참여자들은 타인의 몸과 자신의 몸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대해 탐색해보았습니다. 손, 팔, 다리, 팔, 얼굴 등의 생김새와 형태, 선, 면적 등 각각 고유한 모습을 띠는 서로의 신체 안에서 무엇이 같고 다른지, 그 같음과 다름을 규정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다양한 몸의 움직임을 위한 지시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같은 지시어에 주어지는 서로 다른 해석과 행위, 그것의 기반이 되는 각자의 사고, 관념, 인식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여지는 몸을 통해 우리가 자신을 비롯한 타인에게 부여했던 정상과 비정상, 같음과 다름 등의 구분에 대해 생각해보았던 첫 번째 세션에 이어 두 번째 [보이지 않는 몸] 세션에서는 가시적이지 않기에 그동안 면밀히 살펴보지 못했던 신체 내부와 외부를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신체 부위의 면면으로 감각하는 전시장은 어떤 온도와 질감이며, 그것은 무엇을 상기시키는지 연결시켜 보았고, 몸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와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특정한 면을 공유할 때 느껴지는 다름은 무엇인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낯설고 새로운 감각은 무엇인지 집중해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으로 다함께 이동하여, 이전의 신체 탐색을 바탕으로 직접 공간을 탐험해보는 [공간 리서치] 세션에 참여하였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몸을 탐색하며 발견했던 서로 다른 기준을 우리의 신체가 존재하는 '공간'에 부여할 때 어떻게 확장되고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지, 각자에게 색다르게 다가오거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탐색해보고 사진으로 기록한 후 참여하는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다른 기준으로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았던 공간에 대한 해석을 드로잉으로 표현하여 배치하고, 공간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각자 자신과 타인의 공간, 신체와 심리의 공간 등의 관계를 생각하며 기존의 공간 안에 새로운 공간을 구성해본 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었던 <보이(지 않)는 몸> 움직임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현상들이 발생하는 장소로서 신체을 둘러싼 다양한 기준들을 사유하고 해체해보며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의 몸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V. 프로젝트 연계 청소년 워크숍 <몸?몸,몸!?> 진행
<보이(지 않)는 몸> 프로젝트의 첫 번째 파트 "보이는 몸(위성희 협력 작가 기획)"과 세 번째 파트 "공간 리서치(노경애 안무가 기획)"와 연계하여, 오늘날 한국 사회 및 교육 제도 안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현상들을 ‘몸’에 대한 탐색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청소년 워크숍 <몸?몸,몸!>을 진행하였습니다. 우리의 몸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몸을 바라보고 있는지, 눈에 보이는 몸 – 생김새, 색, 형태, 선 등 – 과 눈에 보이지 않는 몸 – 감정, 생각, 느낌 등 – 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관련 예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상태와 변화를 경험하는 ‘몸’을 돌아보고 이해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